‘트로트CCM 가수’ 구자억 목사 “교회문턱 낮추려 ‘뽕짝’… 세상과 타협 아니다”
구자억 목사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지난달 21일 밤 음악전문케이블TV인 엠넷에서 ‘할레루야’라고 쓰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출연해 요란하게 춤을 추며 트로트 가락을 불렀다. 노랫말은 이렇다.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인간이 되셔 이 땅에 오셨다고.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날 위해 대신 죽어주셨다고. 이리저리 사방팔방 둘러봐도 어디가 이쁜 구석 있어서 하나님이 친히 찾아오셔서 그 목숨을 내준단 말이여. 근디 참말이여. 성경에 써있든디. 하나님 인간이 되어 대신 죽어 주셨다고.’
그는 “음악은 사랑을 노래하는 것인데, 제가 제일 사랑하는 것을 노래하는 것이니 편견 없이 봐달라”고 말했지만,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교회 밖의 비기독교인들은 “왜 TV에 나와 찬송가를 부르냐”고, 교회 안에서는 “사람의 흥을 돋우고 술을 마실 때 부르는 뽕짝 가락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파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했다.
지난 1일 인천의 한 교회에서 만난 구 목사는 의외로 담담했다. ‘세계 최초 트로트 CCM(기독교현대음악) 가수’를 자처하는 그는 2009년 1집을 내놨을 때부터 이런 논란에 시달렸다. “수련회에서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청소년들을 여 집사님들께서 부러운 듯 바라만 보시는 모습을 보고, 교회에서 가장 열심히 섬기고 봉사하시는 분들이 정작 문화적으로는 소외돼 있단 생각이 들어 트로트 가락의 복음성가를 만들었어요.”
농촌교회와 양로원, 노인대학 등을 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교회 밖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감신대 학부와 신대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으면서 ‘트로트 사역’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한다.
“목사가 되면 좀 점잖은 활동을 해야겠단 생각을 했는데, 안수를 주시는 목사님께서 ‘더 낮은 곳을 찾아가 더 궂은 일을 하는 목사가 되라’고 설교를 하시는 거예요. 저에게는 트로트 활동이 바로 그런 일이었거든요.”
구 목사의 홈페이지(trotccm.com)의 동영상에는 ‘목사님 맞냐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 받는다’ ‘뽕짝은 제가 부득불 해야 하는 것’이란 문구가 나온다. ‘19세기 회중찬송에 대한 연구’로 신학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마틴 루터도 당시 농민들이 부르던 노래에 독일어로 가사를 붙여 찬송을 만들었다”며 “한국인이었다면 풍년가나 쾌지나칭칭으로 찬양한 셈”이라고 말했다.
TV에 나와 부른 곡도, 예수님이 한국의 시골마을에 태어났다면 사투리로 복음을 전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은 노래다. 구 목사는 트로트CCM이 세상과의 타협이 아니라 배려라고 강조했다.
“제가 노래를 부르며 성경의 진리를 왜곡했다면 그건 타협이겠지요. 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불편해하고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트로트라는 그릇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올해 35세인 구 목사는 경기도 부천 대장교회 소속으로 현재는 파주 25사단 상승교회를 섬기고 있다.
인천=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국민일보 쿠키뉴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8201009&code=30401100
교회에서는, 교회문화에 생소한 분들을 초청해서 집회를 하지요.
모셔놓고는 생소한 노래, 생소한 언어로 가득 채워진 프로그램을 진행하지요.
저 같아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 교회 밖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거룩의 기준은 교회 안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을 닮은 삶을 사는 것이 거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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