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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story

구세군의 영성 by 조진호

by 초코우유 ∽ blog 2014. 9. 3.

구세군의 영성1


[2961호] 2014년 09월 02일 (화) 18:11:58


기독교 영성은 종교적 의식이나 행위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닮아가는 삶의 실천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즉 신앙과 실천을 하나로 묶어 전 인격적으로 표현되는 삶에 있는 것이다. 기독교의 영성 안에서도 각 교회의 전통과 경험 그리고 신학적 특성에 따른 영성의 자리가 각자 다르다. 구세군은 그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고 표현하는 대표적인 영성이 있다. 그 전통을 100년 넘게 지켜 왔으며 앞으로도 계승해 나갈 것이다.    

 

첫째, 전투적 영성이다. 구세군은 초창기부터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로서 제복을 입고 계급과 지휘체계를 따라 전투 현장인 거리로 나갔다.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영혼들을 향해 복음을 외치는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가로전도' 방식은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saved to save) 구세군 정신을 표현하는 독특한 영성이다. 창립자의 전투적 영성은 오직 영혼구원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 열정과 영성으로 "가라! 최 악인에게로 가라!"고 외쳤다. 이러한 전투적 영성은 구세군의 전통으로 계승되어 오늘날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가로전도'를 펼치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둘째, 자비석 영성이다. 자비석(Mercy Seat)은 구원을 향한 회개의 초청에 응답하여 무릎을 꿇고 자기의 죄를 고백하며 속죄함과 구원을 받기 원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곧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를 가르친다. 초기 구세군에서는 거리에서 복음을 외친 후에 죄인이 회개하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설교자 앞에 북을 눕혀놓고 그 앞으로 나와 회개하도록 자비석 초청을 했다. 천막집회에서는 의자를 사용하기도 하였고, 교회 안에서는 긴 의자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자기가 있는 그 곳이 바로 자비석이 될 수도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인간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구원을 청할 때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으면 그곳이 바로 자비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을 따라 오늘날에도 구세군의 집회에서는 설교 후에 회중을 향해 죄인을 초청하며, 구원받은 자에게는 성결한 삶을 촉구하고 기도하는 자리로서 자비석을 설교단 아래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다. 

 

셋째, 절제의 영성이다. 초기 구세군 시절에는 선교의 대상이 대부분 가난한자였으며, 무서운 술꾼들이었다. 구세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술과 맥주를 금하였다. 이로 인하여 양조업자와 유흥업자들로부터 매수된 '백골단'이라는 조직으로부터 수많은 테러와 공격을 받았다. 그래도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금주를 지켜왔으며, 구세군 병사가 되기 위한 서약에 금주를 포함시켰다. 구세군의 강력한 금주운동으로 수천명의 알코올 중독자들과 다른 약물 중독자들이 중독으로부터 회복되어 가정으로 복귀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찍이 국제구세군에서는 '담배에 대한 구세군 백서'를 발표하여 금연을 규정하였으며, 1976년부터는 흡연하지 않는 것을 구세군 병사가 되는 조건에 포함시켰다. 한국구세군에서도 1921년부터 철저한 금주와 금연을 강조하며 절제운동을 펼쳐왔다. 오늘날에는 매년 3월에 전국적으로 절제 캠페인을 펼치며 절제운동을 전개할 만큼 구세군의 중요한 영성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절제운동의 분야들이 확대되면서 에이즈를 예방하는 대책팀이 조직되어 상담과 예방교육 등을 전개하며, 에너지 절약, 물절약, 자원절약, 환경보존을 위한 생활 전반에 걸친 절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진호 사관

구세군사관학교 교수(교무처장)


처 : 기독공보(예장통합측 교단지)

원글보기 :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5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