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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없는 카테고리

[스크랩] 지옥고 이야기

by 초코우유 ∽ blog 2020. 6. 24.

3대 주거 지옥, 지옥고 이야기

2분_이슈 2020. 6. 12. 18:12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을 줄여 '지옥고'라고 부른다. 지옥고를 모두 경험해보고, 한 번 더 고민하시라는 의미로 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순서는 그래도 반지하보다 고시원, 고시원보다는 옥탑방이다.


1. 옥탑방

옥탑에는 낭만이 있다. 나만 사용할 수 있는 옥상 공간에 화분을 두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고기도 구워 먹고, 볕이 좋을 때 평상에 낮잠도 자는 그런 낭만. 그런데 옥상을 공유해버리는 집주인들이 있다. 이 경우, 시도 때도 없이 아랫층에서 담배피러 오는 사람 때문에 간접흡연에 시달려 환기 한 번 시원하게 못하고 사생활을 침해받기도 한다. 옥탑방의 낭만을 누리기 위해서는 옥상 단독사용인 곳만 봐야 한다.

옥탑방은 대부분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단열, 즉 냉난방 효율이 나쁜 곳이 많다. 단순히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정도를 생각하면 안된다. 다른 층보다 저렴해서 옥탑방을 구했는데, 냉방하는 전기요금과 난방하는 가스요금이 그보다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냉난방비를 많이 내는데도 무지하게 덥고, 무지하게 추운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옥고 중에서는 옥탑이 으뜸이다.


2. 고시원

웹툰과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 묘사된 장면들은 물론 과장이다. 현실이 저 정도의 시궁창은 아니다. 다만, 고시원을 계약하기 전에 평균 2평~3평 내외의 숨 막히는 방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게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경험상 공시나 자격증 등의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고시원 특유의 좁은 공간에서 숨이 막히는 느낌은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피로감, 공용냉장고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반찬 절도, 대화하는 소리까지 들리는 말도 안되는 방음. 이런 일들로 서로에게 예민해진 사람들. 아무리 돈이 없어도 이렇게 살다가는 멘탈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고시원을 나오게 되었다.


3. 반지하

같은 금액이라면, 지옥고 중 가장 넓은 집을 계약할 수 있다. 고시원처럼 답답할 일도 없고, 옥탑방처럼 냉난방 효율이 엉망이진 않다. 반지하의 가장 큰 문제는 습도와 하수구 역류다.

습도로 인한 문제 중 벽지에 아름답게 피어 나는 곰팡이, 곱등이나 바퀴벌레 등의 끔찍한 생물과의 불쾌한 만남 정도는 비교적 깜찍한 편에 속한다. 서울 한복판에 살면서 집 안에서 쥐가 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하루 30분씩 3회 정도는 해줘야 한다. 맞다. 냉난방을 하는 여름과 겨울엔 절대로 그렇게 살 수가 없다.

반지하의 화장실은 대개 계단을 한 두 칸 올라가는 높이로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해야만 변기와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 종종 역류하는 일이 생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뭐가 필요할까 싶다. 역류하는 물은 문자 그대로 똥물이다. 역류 문제를 피하려면 지대가 높은 동네에 있는 반지하여야 한다. 지대가 낮은 반지하라면 한 여름 장마철에 배관공을 몇 번이나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원글출처 : https://2m-issue.tistory.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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