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회사회학

고전을 넘어서 - 20세기 이후 사회학의 동향

by 초코우유 ∽ blog 2016. 5. 8.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ewbietot&logNo=220638788134


뒤르켐, 맑스, 베버, 파슨즈, 머튼, 다렌도르프 등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 본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큰 틀인 사회가 왜 그렇게 움직이는가?'

그리고 '거대한 사회가 어떻게 개인의 행동을 결정짓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는 이를 '거대 담론' 이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사회가 왜 그렇게 되었나,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를 탐구하려 하죠.


이러한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학은 20세기 이후 새로운 물결을 맞이합니다.

그 중심지는 당연히 '미국과 유럽' 이었죠.


특히 미국은 '사회진화론'이 대세였습니다.

구조기능주의의 유행은 이 '사회진화론'을 기반으로 했었지요.


이 구조기능주의에 반기를 드는 학파가 바로 '시카고학파'입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시카고학파는 미국의 '시카고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규모는 작으나 강한 대학,

경제학은 물론 사회학에서도 시카고학파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1. 시카고학파의 등장


시카고대학은 여러 모로 대단합니다.

밀턴 프리드먼, 프리드리히 하이예크 등의 신자유주의 계열 경제학자들을 '시카고학파'라고 하고,

지금부터 이야기할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키워나간 학파 역시 '시카고학파'라고 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사회학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두 번째 이야기'가 되겠죠.


시카고에서 새로운 사회학이 등장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시카고의 지리 / 경제적 특징의 영향이 컸습니다.

지리적으로 산업이 발달하기 용이했던 시카고는 산업 발달과 함께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하며

그 과정에서 빈민, 오염, 치안 마비 등의 각종 도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시 공간을 설명하려 한 버제스의 '동심원 이론'

시카고학파의 초기 관심은 '도시가 어떤 기능으로 분화되는가'였다.

시카고학파는 도시를 하나의 '연구실'로 생각하고 그 내부를 탐색했다.

- 출처 : http://blog.daum.net/kh0222,  폭풍간지 김선생의 지리교실



이 도시 문제를 기존 사회학을 통해서는 적절히 설명하지 못하게 되자

비로소 '도시'를 분석하려 한 새로운 사회학 사조가 등장하지요.


시카고학파는 다른 연구 사조들과 다르게 '현장 연구'를 중요시합니다.

그러다보니 이후에는 개인의 '의식세계'와 개인 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려 하죠.


'세상을 구성하는 것이 누구인가?'라는 사회학의 고전 질문에 대해


시카고학파는

사회가 개인에게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데 개인의 의식이나 자아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연구하려 하죠.

이 대표적 이론이 '상징적 상호 작용론'입니다.

그리고 이를 연구하기 위해 개인의 의식세계를 연구하는 연구 방법을

'질적 연구', 혹은 '해석적 연구'라고 하지요.


거대 담론으로서의 사회 연구가

'청소년들 중 이성 친구가 있기를 원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를 알아내려 한다면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왜 철수와 영희는 이성 친구를 만나려 하는가?' 를 질문한다.

'개인의 의식 세계' 를 알아내는 것이 상징적 상호 작용론의 핵심이다.



시카고학파 틍유의 '개인 의식 세계와 상호작용에의 관심'

'질적 연구의 적용'은 이후 시회학의 한 축을 형성합니다.


2. 심리학적 행동주의 분석 - 교환 이론


행동주의란, 교육 이론에서 특히 많이 다뤄지는 이론 사조입니다.

사람의 행동은 '강화물(보상/벌)의 제공'에 때라 학습 될수도, 소거될 수도 있다는 것이

행동주의의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고전적 행동주의 연구인 '파블로프의 개'

교환 이론은 심리적, 물질적 '강화물'에 따라 인간이 특정 행동을 선택한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교환 이론은 사회적 현상에 이 행동주의 분석을 적용시킨 이론입니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강화물의 제공 같은 '보상과 대가' 간의 교환에 의해 이뤄진다는 거죠.


이 역시 인간 개개인의 행동 원인을 분석한다는 차원에서 '질적 연구' 방식을 일부 수용합니다.


3. 사회는 무대이고, 개인은 배우이다 - 연기론(연극학)


연극학은 상징적 상호작용론, 교환이론 등의 이론보다

특정 상황에서의 개인의 주체적인 선택을 조금 더 강조합니다.


사회가 개인의 행동양식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무대에서 개인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건지,

그리고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선택한다는 거죠.


인생에는 수 많은 연극무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나는 내 배역에 맞춰, 나를 연기한다는 것이 연극학의 핵심이다.

- 출처 : http://www.playdb.co.kr, 연극 '너와 함께라면'


여러분 역시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어떤 주인공이 될 지는 여러분이 정하는 겁니다.


4. 규범적 질서에의 도전, '상식의 파괴' - 민속방법론


여기서 민속은 한국민속촌 할때의 그 '민속'이 아니라,

우리가 의심 없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규칙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습속', '관습'이라고 하면 조금 비슷할까요?


민속방법론은 사회적 규칙을 발견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상생활이 왜 그런 형태인가'를 분석하려 하죠.


'상식'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고,

또 '상식이 어떻게 인간의 사고를 만들어가는가?' 가 민속방법론의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에 '정말 안녕하니?' 라는 의미를 담아 인사하는 경우는 몇 없다.

'당연함'에 대한 의심과 의문이 민속방법론이 제기하는 질문이다.

-출처 : 심갑보의 유리병 편지


여러분은 왜 어르신들을 볼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세요?

정말 '안녕하신가 묻고 싶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건가요?





지금부터 살펴 볼 이론은 '갈등 이론'의 변형 형태입니다.




5. 맑시즘은 세계 차원에서도 존재한다 - 세계 체제 이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가 왜 발전하지 못하는가?' 라는 질문은

1950년대 이후 세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학자들은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 국가'가 '라틴아메리카 등의 제3세계 국가'를

구조적으로 '착취'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사회 내에 자본가 - 노동자 간의 착취 관계가 성립하듯이

지구 내에서도 선진국 - 제3세계 간의 착취 관계가 존재한다는 거죠.


파란색 국가는 선진국, 빨간색 국가는 후진국을 나타낸다.

세계체제론은 국가 내부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제적 격차가 존재하고,

이것이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구조적 착취 문제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 출처 : http://ko.wikipedia.org, '남북 문제'



우리는 초기의 이 이론을 '종속이론'이라고 하며

이 종속이론을 치밀하게 발전시킨 이론을 '세계체제론'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신은 신발,

일당 2달러 받고 일하는 말레이시아의 어린아이가

미국의 거대 회사에 착취당하며 만들어 낸 나이키 운동화일 수도 있습니다.


6. '소수'의 반란 - 페미니즘 기타 소수문화 이론


페미니즘, 퀴어(동성애) 이론 등은

경제적 소수자를 밝히려 한 맑스 이론의 변형 형태입니다.


경제적 자본가 - 노동자 간의 착취 관계를

성적 남성 - 여성 간의 착취 관계로 변환시켜 분석하려 하지요.


페미니즘이 종속적이며 많은 기여를 했으나

사회 발전에의 공헌을 인정받지 못한 여성의 노력을 가시화시켰다면


후기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구로 'We Can Do It'

페미니즘은 사회 내 전반에 걸쳐 남성과 동등한 정도로 여성의 참여가 가능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남성과 여성 간의 능력 차가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동성애를 분석하는 퀴어 이론

동성애의 억압(혹은 다문화에의 억압)의 원천이 어디인가를 분석하려 합니다.


7. '근대성(Modern)'의 종식 - 포스트모던 이론


포스트모던 이론은 사실 하나의 이론 체계가 아닙니다.

근대성을 비판하고 거부하는 여러 이론들을, 편의상 하나로 묶어 통칭하는 용어이지요.


이 이론들의 공통점은 현대 사회의 근간을 '근대성'으로 보고

근대성의 한계와 문제점 등을 분석하려 합니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자동차 사고도, 자동차 보험도, 보험 사기도 그 무엇도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근대성이 가져온 편리함은 이전에 없던 위험을 새로 만들어 내었고, 그것이 현대인을 옥죈다.

이것이 '위험 사회(Risk Society)'다



대표적인 시각이 근대성을 '맥도날드화'라고 분석했던 조지 리처의 합리화의 한계 분석

근대성 자체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위험을 경고하는 울리히 벡의 '위험 사회' 이론 등이 있지요.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인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당신이 R/G/B 3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보는 마릴린 먼로는

이 마릴린 먼로와 차이가 있는가?

마릴린 먼로는 어디에 있는가? 네모난 TV 안에 있는가? 이 세상에 존재는 하는가?

당신은 마릴린 먼로의 눈을 마주치지만, 마릴린 먼로는 당신의 눈을 본 적이 있는가?

포스트모던은 정해진 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형화 역시 거부한다.

답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답을 내리지도 못한다.


이것 외에 근대성을 물건을 사고 사용하는 '소비'를 보고

인간의 소비 행태를 파헤치는 '소비 이론'도 있습니다.

인간은 물건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소비한다고 보는 기호학파의 소비이론 등이 있습니다.


내가 소비한 마릴린 먼로는 누구인가?

유사한 그 무엇인가의 이미지는 아닌가?

현대 소비사회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만을 소비하지는 않는가?

기호학파의 질문은 '이미지'와 연결된다.


마치며.


20세기 이후의 사회학은

'사회 구조' 연구에 치중한 구조기능주의와 갈등이론 두 축에

단일 분석 대상인 '개인'이 등장하면서 상당히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분석 방법으로 '통계학'에 의존하던 양적/실증적 연구 외에

개인의 의식을 파헤치는 심리학적 방안을 적용한 질적 /해석적 연구가 나타나며


연구 대상 역시 사회 구조 외에 개인의 행동, 근대성의 본질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지요.


20세기 중반 이후 이러한 변화와 함께

비로소 연구 대상으로서 '미시'와 '거시'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것이 현재까지 사회학의 축을 이루게 됩니다.